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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자리39

군산 세관과 항만 창고에 남은 호남 평야 쌀 수탈의 흔적 군산 세관은 붉은 벽돌과 뾰족한 지붕이 인상적인 근대 건축물이지만, 그 배경에는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옮기기 위해 구축한 식민지 수탈 체계가 놓여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군산 세관과 항만 창고에 남은 호남평야 쌀 수탈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899년 개항한 군산항은 철도·도로·창고·부두가 연결되면서 곡물을 빠르게 수집하고 선적하는 항구로 바뀌었습니다. 오늘날 남아 있는 구 군산세관 본관과 내항 창고, 뜬다리 부두는 개별 관광지가 아니라 생산지에서 항구까지 이어졌던 물류망의 일부로 이해해야 합니다. 군산항의 성장 과정, 세관과 창고의 기능, 근대유산 보존의 의미를 차례로 짚습니다.군산항 개항과 호남 평야 쌀 반출의 시작군산항은 대한제국 시기인 1899년 5월 1일 개항했습니다. .. 2026. 7. 22.
구로공단 여공들이 한강의 기적 뒤 벌집촌에 산 이유 구로공단 여공들의 벌집은 한강의 기적을 떠받친 노동과 빈곤이 한 공간에 겹쳐 있던 주거 형태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과거 구로공단 여공들이 한강의 기적 뒤 벌집촌에 모여 살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1960~1980년대 농촌을 떠나 서울로 온 어린 여성 노동자들은 수출용 가발과 의류, 전자제품을 생산했지만, 퇴근 뒤에는 화장실과 수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좁은 쪽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구로공단의 성장은 국가 수출 정책과 값싼 노동력, 부족한 노동자 주택이 결합한 결과였습니다. 공단의 탄생과 여공의 노동, 벌집이 생겨난 주거 구조, 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뀐 뒤 남겨진 과제를 중심으로 그 이면을 정리합니다.구로공단 수출 성장과 여성 노동자의 등장정부는 1964년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을 제정하고 서울 .. 2026. 7. 21.
을지로 인쇄골목이 멈춘 이유와 장인들의 이주 비화 을지로 인쇄골목은 종이 냄새와 재단기 소리만으로 설명되는 옛 풍경이 아닙니다. 이번 시간에는 을지로 인쇄골몰이 멈춘 이유와 장인들의 이주 비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활자 제작, 영화 전단, 상업 인쇄를 거쳐 성장한 이곳은 기획·제판·인쇄·코팅·제본이 가까운 거리에서 연결되는 도심 제조업의 집적지였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주문 감소와 재개발, 임대료 부담이 겹치면서 기계가 멈추고 장인들이 외곽으로 이동하는 변화가 이어졌습니다. 골목의 형성 과정과 쇠퇴의 원인, 이주 과정에 감춰진 산업 구조, 앞으로 3~5년간 남겨야 할 과제를 차례로 짚습니다.을지로 인쇄골목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충무로와 을지로 인쇄 문화의 먼 기원으로는 조선 태종 때인 1403년 설치된 주자소가 거론됩니다. 주자소는 금.. 2026. 7. 20.
보수동 책방골목 피란민의 지식 보고가 쇠락한 이유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국전쟁기 부산으로 밀려든 피란민들이 책을 사고팔며 만든 지식 유통의 공간입니다. 오늘은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피란민의 지식 보고가 쇠락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교과서 한 권도 귀했던 시절에는 학생과 지식인이 배움을 이어 주는 통로였지만, 오늘날에는 책을 사는 손님보다 골목을 촬영하는 관광객이 많은 장소로 변했습니다. 전성기 70여 곳에 이르던 서점은 2026년 약 20곳 수준으로 줄었으며, 단순한 독서 인구 감소만으로는 이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피란수도 부산에서 골목이 형성된 배경, 온라인 유통과 재개발이 만든 전환, 앞으로 3~5년 동안 필요한 보존 전략을 차례로 짚습니다.보수동 책방골목이 피란민의 지식 보고가 된 까닭보수동 책방골목의 뿌리는 1950년 한국전쟁과 임시수.. 2026. 7. 19.
익선동 한옥마을이 서민 주거지에서 상업 공간이 된 이유 익선동 한옥마을은 1920년대 서울 도심의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조성된 서민 주거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익선동 한옥마을이 서민 주거지에서 상업 공간이 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오늘날에는 한옥 카페와 음식점, 소품점이 밀집한 관광 상권으로 알려졌지만,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재개발 지연과 민간 자본의 유입, 한옥 보전 정책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낡은 주택을 철거하지 않고 다시 활용했다는 성과 뒤에는 거주민 감소와 생활공간의 상업화라는 부담도 남았습니다. 익선동의 형성 과정, 상권으로 전환된 배경, 앞으로 필요한 균형을 차례로 짚어야 변화의 전체 모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익선동 한옥마을이 서민 주거지로 태어난 배경익선동 일대는 1920년대부터 정세권, 신태종, 윤흥림과 .. 2026. 7. 19.
충정아파트 철거사, 89년 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가 사라지는 이유 충정아파트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에서 일제강점기부터 도시의 변화를 견뎌 온 공동주택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최고령 아파트였던 충정아파트의 철거사 사라진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1937년 건축물대장에 등장한 이 건물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령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로 평가되지만, 2022년 철거 방침이 확정되며 존치의 가능성을 잃었습니다. 다만 철거 결정과 실제 철거는 같은 사건이 아니며, 2025년에도 시공사 선정과 주민 이주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습니다. 건립 당시의 도시 환경, 보존에서 철거로 바뀐 과정, 철거 이후 남겨야 할 기록이라는 세 축을 통해 충정아파트의 89년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충정아파트가 1937년 경성에 등장한 까닭충정아파트는 서울시 건축물대장상 1937년 8월 29일 준공된 .. 2026.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