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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한 페이지9

100년의 역사가 멈춘 자리: 경주역 폐역 이후의 이야기 100년 넘게 한 도시의 관문 역할을 하던 기차역이, 어느 날 새로 놓인 철길 앞에서 조용히 문을 닫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100년 넘게 경주를 지킨 관문, 오늘은 1918년부터 2021년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주의 얼굴 역할을 했던 경주역과, 그 역이 문을 닫은 뒤 도시 중심이 어떻게 옮겨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100년이 넘는 세월, 경주의 얼굴이었던 역경주역은 1918년 11월 1일, 협궤선 보통역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지어진 역사는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지은 목조 건물이었는데, 이후 1936년에 선로 폭을 표준궤로 바꾸는 공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형태의 역사를 새로 지었습니다. 새로 지은 역사는 한옥 양식을 그대로 살려 지붕의 곡선과 처마 모양이 마치.. 2026. 7. 12.
사라진 스크린의 기억, 종로3가 단관극장 거리 서울 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종로3가역 근처를 걸어본 적이 있다면, 큰 사거리를 두고 자리 잡은 몇몇 건물을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금은 사라진 종로3가의 세 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 그 흥망의 역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귀금속 상가나 평범한 빌딩으로 바뀐 이 자리들이, 한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던 영화관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 이 세 이름은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그저 극장이 아니라, 청춘의 한 페이지였습니다. 오늘은 이 세 극장이 만들어낸 종로3가의 풍경과, 시대가 바뀌며 그 풍경이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를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사거리를 둘러싼 세 개의.. 2026. 7. 12.
서울 도심 위를 달리던 고가도로, 청계고가는 왜 사라졌을까 요즘 청계천에 가면 맑은 물이 흐르고 나무 데크 위로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청계고가도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녁이면 조명이 켜진 물길을 따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고, 주말이면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다리 밑 그늘에 앉아 쉬어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풍경이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불과 이십여 년 전만 해도 이 자리에는 물이 아니라 자동차가 가득 흐르고 있었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거대한 고가도로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서울 도심을 관통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청계천을 걷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이야기일 수 있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이곳은 전혀 다른 풍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지금은 사라진.. 2026. 7. 12.
아이들이 사라진 운동장, 폐교가 된 시골 학교들 이야기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문이 굳게 닫힌 채 잡초만 무성한 학교 건물을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역 인구 감소로 폐교의 길로 접어든 시골 학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녹슨 철봉과 색이 바랜 운동장 골대, 그리고 텅 빈 교실 창문. 한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을 그 공간이 지금은 조용히 시간을 멈춘 채 서 있습니다. 이런 폐교는 단순히 낡은 건물 하나가 아니라, 우리나라 시골 마을이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을 가장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여 주는 장소입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많은 시골 학교가 문을 닫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자리는 지금 어떻게 남아 있는지 쉬운 말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폐교, 지방소멸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풍경우리나라에서 학교가 문을 닫기 시작한 것은 1982.. 2026. 7. 11.
물속에 잠긴 고향, 댐 건설로 사라진 수몰마을 이야기 가뭄이 심했던 어느 해, 충주호의 물이 크게 줄어들자 놀라운 광경이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댐 건설로 우리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옛 마을들에 관란 이야기 입니다.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 있던 옛 마을의 흔적, 그러니까 무너진 담벼락과 좁은 골목길의 자취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본 옛 주민들은 한걸음에 달려와 물가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호수 밑바닥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 그 자체였던 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댐 건설로 인해 물속으로 사라진 마을이 여러 곳 있습니다. 산과 들 사이를 흐르던 강물이 넓은 호수로 바뀌는 동안, 그 자리에 있던 논밭과 집, 학교와 마을 어귀의 정자까지 모두 물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오늘은 소양강댐과 충주.. 2026. 7. 11.
부산 사람들의 놀이공원, 미월드는 왜 사라졌을까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미월드"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오늘은 부사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인 미월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광안리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던 놀이공원으로, 200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 시민이라면 소풍이나 가족 나들이로 한 번쯤은 다녀갔을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 자리에 가보면 놀이기구는 온데간데없고,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공사 현장만 남아 있습니다. 미월드는 문을 연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폐장했고,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철거되며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부산 사람들의 추억 속에만 남아 있는 놀이공원, 미월드가 어떻게 생겨났고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광안리 바닷가에 놀이공원이 생기다미월드는 2004년 4월, 부산 수.. 2026.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