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에 가면 아주 특별한 건물이 보입니다. 은빛 곡선 모양의 큰 건물,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입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줄여서 DDP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우리의 기억속으로 사라진 동대문 운동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의 DDP에는 전시회가 열리고, 패션 행사도 열리고, 밤이 되면 멋진 불빛이 켜집니다. 주변에는 옷 가게와 쇼핑몰도 많아서 낮과 밤 모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DDP 자리에 오래전에는 전혀 다른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동대문운동장입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야구, 축구, 육상 경기 같은 여러 운동 경기가 열리던 큰 운동장이었습니다.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이곳은 한때 서울 시민들이 경기를 보고, 응원을 하고, 추억을 쌓던 장소였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단순한 운동장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을 만났던 장소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첫 야구 경기를 본 곳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학교 운동회처럼 큰 행사가 열린 곳이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 놀러 갔던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지금은 DDP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땅에는 운동장으로 보낸 긴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대문운동장이 어떤 곳이었는지, 왜 사라졌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쉽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서울 시민의 큰 운동장이었다
동대문운동장의 처음 이름은 경성운동장이었습니다. 1925년 10월, 지금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근처에 근대식 운동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 뒤 시간이 흐르면서 이름은 서울운동장으로 바뀌었고, 나중에는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아주 오랫동안 서울 시민 곁에 있었습니다. 1925년에 문을 열고, 2000년대에 철거되기 전까지 80년이 넘는 시간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80년이 넘는 시간은 정말 긴 시간입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 어른이 되고,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될 만큼 긴 시간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동대문운동장은 서울의 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운동 경기가 열렸습니다. 야구 경기도 열렸고, 축구 경기도 열렸고, 달리기 같은 육상 경기도 열렸습니다. 지금처럼 큰 경기장이 여러 곳에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동대문운동장이 서울의 중요한 체육 공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 모이고,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뛰었습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동대문운동장은 서울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동대문은 원래 사람과 물건이 많이 오가는 곳입니다. 시장도 있고, 옷 가게도 많고, 지하철과 버스도 많습니다. 이런 도심 한가운데에 큰 운동장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함께 모여 운동 경기를 보고,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린이에게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DDP 자리에 예전에는 아주 큰 학교 운동장 같은 곳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냥 학교 운동장보다 훨씬 컸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오는 장소였습니다. 선수들이 뛰고, 관중들이 응원하고, 서울 시민들이 함께 모이던 큰 운동장이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곳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이 쌓이는 장소였습니다. 아빠 손을 잡고 처음 야구를 보러 간 아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보러 간 학생도 있었을 것입니다. 장사하던 사람들이 잠시 일을 멈추고 경기 소식을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운동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의 하루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대문운동장을 이야기할 때는 건물이나 운동장만 떠올리면 안 됩니다.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 그곳에서 웃고 응원했던 사람들, 그곳에서 추억을 만든 사람들까지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 장소는 사라져도 기억은 남기 때문입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왜 사라졌을까
아무리 오래된 장소라도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도 그랬습니다. 한때는 서울의 중요한 운동장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설은 낡아졌고, 도심 한가운데 큰 운동장이 있는 것에 대한 고민도 커졌습니다.
서울이 점점 커지면서 더 크고 새로운 경기장들이 생겼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 같은 큰 체육 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동대문운동장이 맡고 있던 역할도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중요한 경기가 동대문운동장에서 많이 열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넓고 새 시설을 갖춘 경기장으로 무게가 옮겨 갔습니다.
또 동대문 일대는 교통과 상업이 매우 복잡한 지역입니다. 옷 시장, 도매상가, 지하철역, 버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런 지역 한가운데에 오래된 운동장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도시 계획상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 땅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동대문운동장은 결국 사라지는 길을 걷게 됩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동대문운동장은 2003년에 폐장이 결정되었고, 2007년 12월 야구장의 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축구장도 철거되었습니다. 그 뒤 이 자리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즉 DDP로 바뀌었습니다.
이 변화는 어떤 사람에게는 새롭고 멋진 변화였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동대문운동장에는 많은 사람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운동장이 낡고 불편해졌다고 해도,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장소였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진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늘 그대로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바뀌면 건물도 바뀌고, 길도 바뀌고, 장소의 역할도 바뀝니다. 예전에는 운동장이 꼭 필요했던 자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전시와 디자인, 관광과 쇼핑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새 건물을 세운다고 해서 과거를 완전히 잊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사라졌지만, 그 장소가 가진 이야기는 기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DDP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전에 이곳이 어떤 장소였는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이해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모습만 보면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어릴 때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아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소도 비슷합니다. 지금은 멋진 건물이 서 있는 곳이라도, 그 땅이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면 훨씬 깊이 있게 볼 수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그렇게 사라진 장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없어진 운동장이 아닙니다. 서울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 주는 장소입니다. 운동 경기의 중심에서 디자인과 문화의 중심으로 바뀐 자리입니다. 그래서 동대문운동장의 이야기는 서울의 변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DDP에 남아 있는 동대문운동장의 기억
현재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DDP가 있습니다. DDP는 독특한 모양의 큰 건축물입니다. 직선보다 곡선이 많고, 밤에는 빛과 함께 더 눈에 띕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전시를 보고, 사진을 찍고, 산책을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가면 동대문운동장의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아닙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는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동대문운동장과 관련된 사진, 자료,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경기가 열렸는지, 운동장 주변 사람들의 삶은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은 작은 공간일 수 있지만,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라진 장소를 기억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큰 운동장은 없어졌지만, 그 운동장을 기억하는 자료가 남아 있다면 사람들은 그 장소를 다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어린 세대는 “여기에 정말 운동장이 있었어?” 하고 놀랄 수 있고, 어른 세대는 “예전에 여기서 경기를 봤지” 하고 추억할 수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진 뒤 그 자리에 DDP가 들어선 것은 서울의 변화를 잘 보여 줍니다. 예전 서울은 산업과 시장, 운동장, 교통이 중심이던 도시였습니다. 지금의 서울은 문화, 전시, 디자인, 관광도 중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동대문은 여전히 옷과 패션의 중심지이지만, 이제는 디자인과 전시를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보다 현재가 무조건 더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과거가 무조건 더 좋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뀐 모습을 보면서도, 사라진 모습을 함께 기억하는 일입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운동 경기를 보던 사람들, 뛰던 선수들, 장사하던 사람들, 주변을 오가던 시민들의 기억은 서울의 역사 안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DDP를 걸을 때 이 사실을 알고 걷는다면, 그 장소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단순히 멋진 건축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에 쌓인 시간을 함께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관중의 함성이 들리던 운동장이었고, 지금은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같은 땅이지만, 시대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동대문운동장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도시는 변할 때 무엇을 남겨야 할까?” 낡은 것을 모두 그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없애고 새것만 세우는 것도 좋은 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뀌더라도 기억할 것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동대문운동장기념관 같은 공간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라진 장소를 기록하는 일은 단순한 추억놀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이 예전에는 어떤 곳이었는지 알면, 그 길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내가 보는 건물이 왜 그 자리에 생겼는지 알면, 도시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이제 지도에서 예전 이름으로 찾기 어려운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남은 이야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경성운동장으로 시작해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 그리고 오늘의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이어진 변화는 서울의 긴 시간을 보여 줍니다.
언젠가 동대문에 간다면 DDP만 보고 지나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그곳이 한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경기를 보고 응원하던 운동장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은빛 건물 아래에는 오래된 운동장의 시간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장소는 바뀌어도, 그곳을 기억하는 마음은 남는다고 말입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사라졌지만,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름은 사라졌고, 경기장도 사라졌지만, 서울 시민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동대문운동장은 한국의 사라진 장소 기록소에서 꼭 다루어야 할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옛 운동장이 아니라, 서울이 과거에서 현재로 걸어온 길을 보여 주는 특별한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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